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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8 삐뽀삐뽀 119나 프랑스 아이처럼 같은 책은 참고는 할수있으나 애기들이 책과 같이 일반적이거나 예상대로 행동해 주지는 않습니다. 김재인씨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행동해 주지도 않고 자라지도 않습니다. 조카언니들(유민,다나)에게 물려받은 아무리 좋은 장난감을 손에 쥐어 줘도 슈퍼마켓의 검은봉다리를 이길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겠죠. 사단장의 FM식 육아를 거치고도 현재 김재인씨는 몇달을 먼저 태어난 언니 친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큰아이가 된것도 수치나 데이터 등으로 육아를 일반화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애기는 부모가 행동함에 따라 반응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단장과 제가 큰소리로 웃거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김재인씨는 잘알지는 못하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자..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7 재인씨가 완전 간난쟁이일때 아침 7시 경 집앞 산책은 수면제와 같았는데 이제 자기도 머리가 좀 컸다며 눈빛이 살아있습니다. 이런 눈빛은 어떤 알랑방구를 뀌더라도 자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아빠는 눙물이 또르르 또르르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잠이 들었고 집앞 카페서 라떼한잔을 시킨 찰나 황승진 삼촌에게서 전화가 오고 지금 당장 재인씨를 보러 오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나비 한마리가 거미줄에 걸리는 상상을 하며.어서 오게나 롸잇나우 흐흐흐 -김재인 육아일기7-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5-아기 스티커 재인을 가졌을때 처음 아빠가 한 일이 아기가 타고 있어요 딱지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태명은 '유휴'였고 재인은 멘탈리스트 주인공 페트릭 제인을 좋아라 하는 사단장의 소망을 담아 글로벌하게 크라는 의미의 예명 같은 것이었는데 결국에는 실제 재인이 되었습니다. 문득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떠오른 동시에 역시 옷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한번 꽂히면 그냥 질러야 하는 아빠 엄마의 성향이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경제가 무너져 내려 부동산이 헐값으로 나온다는데 전세값이 미친듯이 오르는 서울을 버리고 스페인에서 올리브 농사를 지으면 재인을 글로벌하게 키울 수 있을라나요. -김재인 육아일기5-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3 이유민씨 생일 포장지 찾다가 3년전 염지민과 Danny McMann이 경복궁서 서예 배운다며 그렸던 역작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빵터져서 잠시 거실에 붙임. 당시는 키득거리며 농담처럼 썼을지 모르나 현실이 되고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 그러나 부모라는 단어가 이렇게 오묘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는 처음입니다. 재인씨가 태어났을 때도 아빠는 재인씨가 딸이 아니라 친한 친구 혹은 동네 마음 잘맞는 오빠 정도가 되고 싶은 마음이어서 그런지 '부모' 라는 말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가 봅니다. 다음에 붓글씨 쓸일이 있으면 '오빠'도 하나 써서 부모 보다는 젊은 오빠가 되고 싶습니다. -김재인 육아일기3-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2 예전 아부지께서 수업을 마치고 마여고 교정을 내려오는 그 수많은 여학생중 누나가 제일 눈에 띌 정도로 예쁘다는 고슴도치 발언을 종종 하시곤 하셨습니다. 요즘 가만히 김재인씨가 애기띠에 안겨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눈썹도 진짜 길고 눈도 엄청 커보이며 손연재를 뛰어넘는 귀요미가 될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나름 눈썰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자식은 스케일이 고장나 보이는 것인지 촘촘한 삼차원 라인까지 꿰뚫어 보던 아부지 눈이 고슴도치 눈망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빤 100프로 재인이가 손연재 언니보다 이쁠것이라 선서합니다. 장담은 못하고 선서만. -김재인 육아일기2-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아빠 일기2 국립중앙박물관은 갈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디테일 하나하나가 십수년전에 설계된 곳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한것 같다. 회장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정림건축이 대한민국의 척박한 건축환경에서도 문화를 이끌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을까? 아니겠지. 시스템의 문제니까. 이제 외부인에 불과하니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정림은 직업에서의 고향과 같은곳이니 가끔 많이 신경이 쓰인다. 턴키니 BTL이니 현상이니 그딴거 말고 이렇게 건물을 설계하고 결과물 보며 감탄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2층 기부 문화재 까지 봐도 조용히 잘 참아준 재인씨에게 감사하는 하루였다. 재인씨가 언능 꼬마 숙녀가 되서 공간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한다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아빠 일기1 요즘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재인과 함께하니 한손엔 재인 한손엔 핸드폰을 쥐게 된다. 앨범을 뒤지다 나온 사진한장. 건축을 그만두고 마지막으로 그렸던 그림이었다. 기성세대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안타까운 한국 건축의 현실에 치를 떨었던 당시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의 마음은 조금 달라 있었다. 건축가의 길을 그만둔것에 후회는 없지만 가끔은 미안할때가 있다. 턴키와 BTL따위로 망가진 건축계의 현실에서도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좋은 공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들과 후배와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건축을 등지려는 후배들 어깨 토닥이지 못해 미안하다. 건축가의 꿈을 포기한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 정말 재미있는 학문이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건축가라는 동지가 되지못해 미안하고 새롭게 자신의 디자인..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1 유전자라는 것이 참 오묘합니다. 100일도 지나지 않은 김재인씨는 가끔 인지하지 못한 나의 습관을 똑같이 따라할 때가 있습니다. 코꾸녕을 벌름거리거나 남다른 배변 활동 그리고 추파춥스 엄지발가락까지. 내외적으로 아빠를 무섭게 닮아가는 김재인씨를 보며 발가락이 닮았다는 말이 무엇인지 차츰 알아가고 있습니다. 빨간날이 없어져도 별반 차이가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지만 흥미롭게 변해가는 김재인씨를 보는것도 행복이겠죠. -김재인 육아일기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