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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2 예전 아부지께서 수업을 마치고 마여고 교정을 내려오는 그 수많은 여학생중 누나가 제일 눈에 띌 정도로 예쁘다는 고슴도치 발언을 종종 하시곤 하셨습니다. 요즘 가만히 김재인씨가 애기띠에 안겨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눈썹도 진짜 길고 눈도 엄청 커보이며 손연재를 뛰어넘는 귀요미가 될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나름 눈썰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자식은 스케일이 고장나 보이는 것인지 촘촘한 삼차원 라인까지 꿰뚫어 보던 아부지 눈이 고슴도치 눈망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빤 100프로 재인이가 손연재 언니보다 이쁠것이라 선서합니다. 장담은 못하고 선서만. -김재인 육아일기2-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아빠 일기2 국립중앙박물관은 갈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디테일 하나하나가 십수년전에 설계된 곳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한것 같다. 회장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정림건축이 대한민국의 척박한 건축환경에서도 문화를 이끌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을까? 아니겠지. 시스템의 문제니까. 이제 외부인에 불과하니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정림은 직업에서의 고향과 같은곳이니 가끔 많이 신경이 쓰인다. 턴키니 BTL이니 현상이니 그딴거 말고 이렇게 건물을 설계하고 결과물 보며 감탄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2층 기부 문화재 까지 봐도 조용히 잘 참아준 재인씨에게 감사하는 하루였다. 재인씨가 언능 꼬마 숙녀가 되서 공간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한다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아빠 일기1 요즘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재인과 함께하니 한손엔 재인 한손엔 핸드폰을 쥐게 된다. 앨범을 뒤지다 나온 사진한장. 건축을 그만두고 마지막으로 그렸던 그림이었다. 기성세대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안타까운 한국 건축의 현실에 치를 떨었던 당시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의 마음은 조금 달라 있었다. 건축가의 길을 그만둔것에 후회는 없지만 가끔은 미안할때가 있다. 턴키와 BTL따위로 망가진 건축계의 현실에서도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좋은 공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기들과 후배와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건축을 등지려는 후배들 어깨 토닥이지 못해 미안하다. 건축가의 꿈을 포기한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 정말 재미있는 학문이며 대한민국의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건축가라는 동지가 되지못해 미안하고 새롭게 자신의 디자인..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1 유전자라는 것이 참 오묘합니다. 100일도 지나지 않은 김재인씨는 가끔 인지하지 못한 나의 습관을 똑같이 따라할 때가 있습니다. 코꾸녕을 벌름거리거나 남다른 배변 활동 그리고 추파춥스 엄지발가락까지. 내외적으로 아빠를 무섭게 닮아가는 김재인씨를 보며 발가락이 닮았다는 말이 무엇인지 차츰 알아가고 있습니다. 빨간날이 없어져도 별반 차이가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지만 흥미롭게 변해가는 김재인씨를 보는것도 행복이겠죠. -김재인 육아일기1- 더보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 Intro 아빠랑 엄마는, 어쩌면 아빠만 일 수 있지만 밖을 쏘다니고 뚤래뚤래 돌아보는 것을 좋아해서 인지 올림픽 공원에 가는 것을 좋아했단다. 연애 시절이나 재인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시간이 허락한다면 언제든 달려가던 곳이란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가을날이었나 아빠는 몸과 마음이 상당히 지쳐 있었고 엄마랑 올림픽 공원에 앉아 있는데 연 하나가 너무 예쁘게 날고 있는거야. 파란 하늘에 하늘하늘 날고 있는 연이 좋았고 엄마랑 같이 그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는게 너무 좋았단다. 그때 아마도 아빠는 개인적인 꿈이나 욕망보다 가족,앞으로 태어날 자식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것 같다. 재인이가 컸을때 혹시나 아빠의 모습이 이상적이지 않더라도 재인과의 추억을 적어놓을 이 책 보며 초보아빠의 사랑을 느꼈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