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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건축가와 염슨생의 셀프 인테리어]30평대 아파트 셀프 인테리어 8 도장편 -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 페인트도 울고 나도 울고

 

처음 염슨생과 아파트에 페인트 마감을 하자는 제1원칙을 정하고

무슨 돈이 이렇게 많이 드나 고민도 했더랬습니다.

단지 천장 몰딩을 없애고 미려하고 매끈한 하얀색 벽면을 위해

이 개고생을 한다는게 과연 효율적인가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상업시설에 주로 하는 페인트 마감에 관심이

있거나 직업적으로 관련이 있지 않고서는 별 의미가 없는

작업들입니다. 개인의 만족에 관련된 부분이겠지요.

벽지를 발라도 깔끔하다면(페인트 느낌 벽지도 있습니다.) 굳이

페인트를 바를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벽지와 벽지 접합부 등이

눈에 거슬린다면 고생을 감수하고 진행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일이 생길지는 모르는바 아니였으나 나름 이럴때는

죽이 잘맞는 염슨생과 룰루랄라 지르고 봅니다. 유우

 

 

사실 도장 작업이라는게 사람의 할짓이 아닙니다. 셀프 페인팅

이라 하면 그냥 벽에 롤러나 붓으로 칠하면 되는가 생각

하겠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일반인이 페인트를

칠하면 일반 담벼락에 누덕누덕 페인트 마감이 되는 형태가

되겠지요. 우선 목공이 완성이 되면 페인트를 칠하기 위한

밑작업이 2~3일 진행이 됩니다.

 

 

 

우선 벽면이 말끔한 상태가 되어야 하니 기존 벽지

를 제거한 부분은 스크래퍼로 다 긁어내야 합니다.

인건비가 많이 나가니 주말에 벽지제거 작업을 별도

로 진행했습니다. 밑 작업이 다 끝나면 벽면을 그라

인더로 갈고 퍼티로 홈을 메우는 작업등 밑작업

을 진행해야 합니다. 작업하시는 분들은 정말 고생

을 많이 하십니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 쓰는 작업

이 허다합니다. 돈이 많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밑작업이 완료되면 보양을 하고 도장용 에어건을 쏴서

페인트 마감을 하게 됩니다.

 

 

화장실의 경우 일반적으로 SMC천장재를 쓰는게

대부분입니다만 오래된 건물의 경우 천장을 뜯어보면

배관 때문에 최소한의 층고가 안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 목공팀장님이 목공으로 천장을 완성해 주셨고

페인트 마감을 진행하게 됩니다.

사실 페인트가 제일 취약한 부분이 수분과 접촉하는 것입

니다만 샤워 후 환기만 잘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마감은 훨씬 미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도 주의해야 할 부분은 결로발생

부분입니다. 시공 당시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창호와

골조가 닿는 부분에서 결로가 발생했습니다. 직장인들은

현장을 매번 확인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페인트가 마르지 않고 계속 눈물을 흘리는 상태가 됩니다.

페인트도 울고 주부 건축가도 웁니다. 추가로 목공팀장님

과 단열작업을 하고 최종으로 페인트 마감을 했습니다.

 

 

 

사실 염슨생과 인테리어를 끝낸 후 이건 마치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에 굳이 이런 페인트 마감을 한들 잘 알지도 못하고

티도 잘 안나는게 사실입니다. 자기 만족과 직업병이 초래한

결과물이지요. 아무튼 일반적으로 도장은 2~3가지 색상을

골라 (일반적으로 셀프 페인트 작업은 벤자민 무어 매장을 이용)

각 부분에 지정해 주고 많은 돈을 지불한다면 퀄리티는

높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염슨생과 주부 건축가는

벽에 흠집이 날까 바닥이 긁히진 않을까 평생 이곳에 뼈를

묻어야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