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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육아일기

[초보아빠 육아일기]김재인 육아일기94-무지개 세상

 


 

재인이야. 지금은 4살인 재인에게 아빠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 줘야 할까.

 

 

세상은 흑과 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깔이 존재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빠는 보라색 정도의 사람인데 현재까지는 큰 불만없이

 

 

살고 있었단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9년간의 변화가 아빠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부조리하게 파괴된 업계의 상황으로 아빠가 꿈을 포기했을때,

 

 

아빠의 친구들이 꿈을 버리고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접했을때 아빠는 그냥 방조하거나 혼자 감내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재인이 태어나기 전까지 아빠는 그냥 그렇게 살았고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재인의 맑고 투명한 눈망울을 보며 과연 이러한 세상을 재인에게 넘겨줘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재인의 성향 또한 흑과 백이 아니며 지금은 핑크 정도인데 훗날 재인이

 

 

커서 아빠의 도움없이 세상에 첫발을 디뎠을때 적어도 자신의 노력만큼 댓가를 받고

 

 

어떤일을 하던 도전하기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에는 박근혜 하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던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수만의 청소년들이 당당하게 100만 시만 앞에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모습을 보며 재인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30년전 아빠의 어린시절 어렴풋한 기억의 최류탄 냄새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촛불을 들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웃프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아빠를 위한 미래가 되어서는 안될것 같단다.

 

 

재인이가 자라 꿈이란 것이 생겼을때 핑크 재인이 두려움을 가지거나 유리천장에 막히지 않도록

 

 

무지개 각각의 색깔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함께 모였을때 아름다운 것임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박근혜 하야는 시작에 불과하며 흑과 백만을 외쳤던 들개와 같던 무리에게

 

 

재인의 미래를 받아 내야겠다. 재인은 핑크이며 훗날 재인이 이 글을 읽었을때 재인과 함께 세상을 이끌어갈

 

 

이들은 아름다운 무지개 색깔이어야 함을 이해한다면 아빠 엄마의 현재가 흑백이어도 상관 없단다.

 

 

사랑하는 재인이가 핑크여도 노랑이여도 보라색이여도 아빠에게 재인은 언제나 무지개란다.